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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혼슈 이와테현 해안가에 위치한 오쓰치 마을, 그리고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작은 정원에 위치한 하얀 공중전화 부스

 

 

전화부스 안에는 전화선이 연결돼 있지 않은 낡은 다이얼식 전화기 1대와 방명록 1권이 놓여있습니다.

 

 

그리고 이곳에는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를 잃은 사람들이 찾아와 떠난 이에게 전화기로 말을 건내고 공책으로 편지를 보냅니다.

 

 

바로 일본 바람의전화 입니다.

 

오쓰치 마을은 지난 2011년,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했을 때 높이 10m가 넘는 쓰나미로 마을 전체가 바다에 잠겨 많은 이재민과 사망자가 발생한 마을 입니다.

 

 

사랑하는 가족들을 먼저 하늘로 떠나보내야만 했던 마을 주민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정원 디자이너 '이타루 사사키'씨는 이들을 추모하기 위해 마을이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바람의전화를 설치했습니다.

 

사사키 이타루씨도 대지진으로 사촌을 잃었습니다.

 

주민들은 매일 이곳을 방문해 죽거나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은 이들에게 대답 없는 전화를 걸기 시작했습니다.

 

 

바람의 전화에 대한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자 대지진 뿐만 아니라 사고나 병, 자살 등으로 사랑하는 이를 잃은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비록 사랑하는 이의 대답은 들을 수 없지만 사람들은 이곳에 와 전화고 싶은 말을 건냅니다.

 

바람을 타고 멀리 하늘까지 간절한 마음을 담은 목소리가 전해지기를 바라며..

 

하고 싶은 말들을 쏟아내다가 사무치는 그리움과 먹먹함에 눈물을 펑펑 쏟아내며..

 

 

 

바람의전화기 옆에는 죽은이에게 편지를 쓸수 있는 공책도 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편지의 내용은 슬픔과 원망에서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내용으로 바뀌어 갔다고 합니다.

 

바람의전화는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졌고 미국의 그래픽 콘텐츠 회사인 '엔트로픽'사가 오큘러스VR(가상현실)로 제작하여 일본에 가지 않고도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바람의 전화 주소,위치: Dai 9 Chiwari-36-9 浪板 Ōtsuchi-chō, Kamihei-gun, Iwate-ken 028-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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