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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생활 24년간 단 한 번도 뛰지 않은 프로 축구선수가 있다?

 

이번 포스팅은 브라질 축수선수 '카를루스 헨리케'에 대한 재미있는 스토리 입니다.

 

 

카를루스 헨리케는 24년간 브라질의 보타포구를 시작으로 플루미넨세 그리고 멕시코, 미국, 프랑스에서 프로축구선수 등록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누구도 헨리케가 그라운드 위에서 공을 차는 모습을 보지 못했는데요.

 

그 이유는 카를로스는 24년간 단 한번도 공식경기에 출전한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1963년 7월 2일 브라질 항구 도시 포르투 알레그레에서 태어난 카를루스는 요리사인 어머니와 엘리베이터 회사에 다니던 아버지에게 입양되어 리우에서 성장했습니다.

 

 

그는 여느 브라질 아이들처럼 맨발로 거리에서 볼을 찼고 10살에 스카우트의 눈에 들어 보타포구 유소년 캠프를 거쳐 멕시코 클럽 푸에블로에 입단을 했습니다.

 

 

하지만 카를루스 헨리케는 푸에블로가 싫었습니다. 그 이유는 단지 멕시코 음식이 싫었고 집에 돌아가고 싶어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때부터가 헨리케의 대사기극이 시작되었습니다.

 

먼저 그는 경기에 뛰기 싫어 거짓부상을 연출하였습니다.

 

훈련 중 허벅지를 움켜쥐며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쓰러졌고 근육통은 푸에블로에서 경력이 끝날 때까지 계속되었습니다.

 

 

그를 영입한 모든 감독은 헨리케의 근육통에 놀아났습니다. 평소에도 멀쩡하다가도 경기 당일이 되면 부상이 도졌습니다.

 

그럼에도 잠재력이 높았기 때문에 ‘곧 뛰겠지’라는 기대감 때문에 방출하지 못하였습니다.

 

물론 헨리케의 연극에도 위기가 있었습니다.

 

그가 리우의 방구AC에 있을 시절 0-2로 뒤진 상태에서 구단주가 카이저(별명) 투입을 지시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그는 교묘히 위기?를 빠져나갔습니다. 그는 갑자기 자신을 야유하는 관중석의 서포터즈에게 달려 들었고 결국 퇴장을 당하였습니다.

 

더 재미있는 것은 그 다음입니다.

 

라커룸에서 앙드라제 회장(구단주)이 불같이 화를 내자 카이저는 “팬들이 회장님을 ‘도둑놈’이라고 부르자 본능적으로 몸이 떨렸다며..회장님의 명예를 지켜야 한다는 일념으로 펜스를 넘게 된 것이라고….”

 

회장은 카를루스를 와락 껴안고 키스를 퍼부었으며 연장 계약까지 체결하였습니다.

 

카이저가 동료 파비우 바로스의 추천으로 입단한 프랑스 아작시오에서는 구단주 아내에게 꽃다발을 선물하는 등 환심을 사며 무려 8년간 선수생활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카이저의 기량은 탄로가 났습니다.

 

뛰기 싫었던 그는 당연히 연습도 게을리했고 그래서 뚱뚱해졌기 때문입니다.

 

"입단할 때부터 이미 과체중이라서 도무지 훈련을 받을 상태가 아니었다. 슛은 말할 것도 없고 뛰는 것도 형편없었다"

 

 

훈련 시작 전에 선수 7~8명이 원을 둘러 하는 볼 빼앗기 연습에서도 카이저는 원울 빠져 나올 수가 없었습니다.

 

동료들은 모두 그가 프로축구 선수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쉽게 알았습니다.

 

"프로는 딱 보면 안다. 그래도 카이저는 좋은 사람, 멋진 사내였다.”

 

사실 1980년대 경기에 뛰지 않는 선수가 스쿼드에 포함되는 일이 드물지 않았다고 합니다. 유머 감각이 뛰어나거나 바비큐를 잘하는 등의 특기가 있으면 축구 실력이 없어도 을 크게 따지지 않았다고 하네요 ㅎㅎ

 

하지만 카를루스 헨리케처럼 무려24년간 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선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헨리케를 지도했던 마르시오 메이 코치는 그를 ‘브라질 축구의 171번’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171번은 사기죄로 감옥에 들어간 죄수에게 부여하는 번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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