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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팅은 조선중기의 대표적인 유학자 퇴계 이황 선생님의 사랑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아마 어린시절 율곡이이와 퇴계이황의 일화를 다룬 동화를 안 읽어본 이는 없을 것 입니다. 그래도 이황 선생님이 누구인지 모르신다면 천원권지폐의 앞면을 보면 됩니다. ㅎㅎ

 

 

퇴계 이황은 '성현'으로 후학들에게 수 많은 가르침을 남겼지만 비단 학문 뿐만 아니라 소문난 애처가로서 부부간의 금술와 예의에 대해서 많은 귀감이 되었습니다.

 

이황의 사랑이야기!!

 

퇴계 이황은 21세에 결혼 후 7년 만에 첫 부인을 잃게 됩니다. 그리고 3년 뒤 두번째 아내를 얻게 되는데요.

 

바로 권씨부인 입니다.

 

 

권씨부인은 문신 권질의 딸로 이황이 있던 예안에 유배를 온 권질은 이황에게 자신의 딸을 거두어 달라 부탁을 하였고 이황은 그녀를 받아주었습니다.

 

당시 권씨부인은 신사무옥, 갑자사화 등의 정변에 연루되어 가족이 사형되거나 노비가 되는 참극을 목격하며 심한 정진질환을 앓고 있었습니다.

 

참고로 훗날 이황은 권질의 사위라는 이유로 공격을 받고 직위에서 내려와야 했습니다.

 

이황은 결혼 후 바보 아내가 사고를 쳐도 든든한 방패막이가 돼주었습니다.

 

몇 가지 일화가 있는데 한 번은 집안 제사를 지내다가 배 한 알이 굴러 떨어졌는데 권씨 부인이 주워 치마 속에 감췄다고 합니다.

 

어른들이 째려보자 이황은 조용히 권씨를 데리고 방으로 들어가 "왜 그랬느냐고 물으니" 부인은 그냥 "먹고 싶었다"며 입맛을 다셨다고 합니다. 이에 이황은 지긋이 쳐다보다가 손수 배를 깎아서 먹기 좋게 잘라 부인에게 주었다고 합니다.

 

또 권씨부인은 바느질을 하지못해 퇴계는 하얀 도포에 빨간 천을 기운 옷을 입었다고 합니다. 하루는 붉은도포를 입고 상가집에 방문하였는데 예법에 정통한 퇴계가 상가집에 빨간색 천을 덧대 기운 흰도포를 입고 온 것을 본 사람들은 상당히 놀라며 빨간천을 덧대는 것이 예법에 있냐고 물어보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에 이황은 그저 웃기만 하였고 여담이지만 제자와 동료들 사이에서는 패션으로 유행까지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퇴계는 권씨와 17년 동안 결혼 생활을 하였습니다. 권씨부인은 1546년 뒤늦은 출산을 하다 그만 죽게되었고 이황은 자기 탓이라며 크게 슬퍼했습니다.

 

그는 관직을 내려놓고 고향으로 돌아와 도산 기슭에 암자를 짓고 날마다 건너편에 있는 아내의 무덤을 바라보았다고 합니다.

 

이황은 권씨 부인의 집안 출신 문제로 출세에 지장을 받고 권씨 부인의 정신도 온전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부인이 죽을 때까지 그녀를 아끼고 존중해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자신의 아내를 소중히 대한 것처럼 이황은 부부관계에 대한 많은 조언을 남겼습니다.

 

부부사이에 불화로 갈등을 겪는 제자에게 이황은 집 밖에서 있었던 온갖 울분과 괴로움을 집안으로 들이지 말고 사립문에서 마음을 정화한 뒤에 집안으로 들어서라고 조언했으며 '부부는 처음 만난 남녀가 하나의 세계를 창조하는 큰일이므로 가장 친밀한 관계를 이룬다. 한편 부부관계는 서로에게 바르게 해야 하고 가장 조심해야 하는 관계다. 그래서 군자의 도는 부부에서 시작된다.' 라는 말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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