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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없는 닭 마이크(Mike the Headless Chicken)

 

이번 포스팅은 머리 없이 1년 6개월을 생존한 머리없는 닭 마이크 이야기 입니다.

 

 

1945년 9월의 어느날, 콜로라도주 프루이타에서 양계장을 운영하던 로이드 올슨은 평소와 다름없이 닭들을 도살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한 닭의 목을 자르게 되었는데, 이 닭은 이상하게도 머리가 잘리고도 계속해서 그 주변을 배회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 닭은 자신의 머리가 아직도 있다고 착각이라도 하는 것인지 부리를 이용해서 깃털 정리를 하려 하기도 했고, 모이를 쪼아 먹으려 하기도 했습니다.

 

마치 영화 속 좀비를 보는 듯한 생각이 들어 무섭기도 했지만 올슨은 왠지 죄책감을 느끼게 되었고 결국 그는 이 닭을 계속해서 보살펴 주기로 결심하게 됩니다.

 

 

로이드는 닭에게 직접 모이를 줬고(머리가 없기 때문에 목구멍에다가 스포이드로 모이를 직접 넣어 주었습니다.) 물을 먹여 주었습니다.

 

처음 로이드는 이 닭이 조만간 죽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일주일이 지나도, 심지어 한 달이 지나도 여전히 살아있었고 이 소문은 동네에 삽시간에 퍼졌습니다.

 

머리없는 닭의 소문을 듣고 흥행사 호프 웨이드가 찾아왔고 이 놀라운 닭과 함께 공연을 하자고 제안을 했습니다.

 

로이드는 웨이드의 제안을 수락했고 머리없는닭에게 '마이크'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함께 전국을 돌아다니게 되었습니다.

 

로이드는 마이크를 이용하여 엄청난 돈을 벌게 되었는데 한창 때에는 한 달에 4500달러를 벌어들였다고 합니다.(당시 미국 1인당 국내총생산이 1116달러)

 

당시 미국에서는 로이드가 머리없는 닭 마이크로 떼돈을 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미국 전역의 농부들 중 몇몇은 자기 농장에 있는 닭들의 목을 사정없이 내리쳐 그 중에서 움직이는 닭을 자신의 돈벌이용으로 사용하려 했지만 마이크와는 달리 이 닭들은 대부분 목이 잘리자마자 즉사했습니다.

 

1947년 3월, 마이크는 기도에 음식이 걸리는 바람에 호흡 곤란으로 사망했습니다.

 

마이크는 죽은 후에도 콜로라도 주 프루이타의 상징으로 기억되고 있으며 매년 5월 세째주 주말을 '머리 없는 닭 마이크의 날'로 정하기도 했습니다.

 

 

그럼 마이크가 머리가 잘리고도 살 수 있었던 이유는?

 

마이크의 경우 도끼날이 경정맥을 비껴지나갔고 응고 된 혈액이 상처를 막아 과다 출혈을 피할 수 있었기 때문에 살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이크는 머리가 없지만 한쪽 귀와 대부분의 뇌간은 몸에 붙어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닭의 경우 반사작용의 대부분이 뇌간에서 조절) 마이크는 오랫동안 건강한 상태로 살 수 있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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