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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공동묘지인 '할리우드 포에버 묘지'에 누군가의 시신이 묻히자 미국 언론은 47년만에 소원을 이뤘다며 대서특필을 하였습니다. 이 무덤의 주인은 영화 흑인 여배우 해티 맥대니얼(Hattie McDaniel)입니다.

해티 맥대니얼의 마지막소원!! 1895년 6월 10일 노예 출신 목사 아버지와 가수 어머니 사이에서 13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해티맥대니얼은 어린나이에 학업을 포기하고 가족이 하는 순회 악극단과 함께 여행을 다니며 가수로서 공연을 하다 1932년 '황금의서부'란 영화로 배우 데뷔를 하였습니다.

그 후 그녀는 수많은 단역으로 출연을 하였는데요. 주로 하녀 역활이었습니다. 그리고 1939년 개봉한 명작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스칼렛의 하녀이자 유모인 매미 역을 맡은 해티맥대니얼!!

그녀가 맡은 '매미'역은 전 시대를 통틀어 가장 유명한 하녀 역활로 화자되고 있으며 그녀는 아카데미 상 여우조연상을 수상하였습니다.

그녀의 수상은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 최초였으며 동시에 아카데미시상식에 일꾼 아닌 초대 손님으로 자리한 최초의 흑인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여우조연상이란 큰 상을 수상했음에도 그녀는 이후에도 계속 단역 밖에 맡지 못하였습니다.

그녀는 1952년 건강이 악화될 때까지 총94편의 영화에 요리사나 하녀역활로 출연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단순한 하녀역활 속에서도 개성넘치는 연기를 하였는데요.

 

예를 들어 영화 '앨리스 애덤스'에서는 서빙을 하는 내내 계속해서 자기 의견과 불평을 늘어놓았으며 라디오와 TV에서 방송된 '뷸라'에서는 하녀 역할이면서 놀랍게도 주연이었습니다.

 

"하녀 역할을 연기하면서 주당 7백 달러나 버는데 내가 왜 불평을 하겠는가?"

 

해티 맥대니얼은 1952년 10월 26일 캘리포니아 주 우들랜드 힐스(Woodland Hills)에서 유방암으로 사망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숨지기 직전 할리우드 최정상급 연예인들이 묻힌 '할리우드기념 공원묘지'에 묻히고 싶다는 유언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공원묘지측이 단지 '흑인'이란 이유로 매장을 거부해 다른 곳에 묻혀 있었습니다.

 

그러다 1998년 공원묘지를 인수해 할리우드 포에버로 개칭한 사업가 '타일러 캐시티'가 그녀의 한을 풀어주기로 하며 1999년 10월 그녀의 유해를 할리우드기념묘지에 이장하였습니다. 숨진 지 47년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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