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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팅은 세계적인 음료회사인 펩시가 광고 때문에 큰 위기를 맞이할 뻔했던 펩시포인트 사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탄산음료 ‘콜라’, 그런데 1996년, 콜라를 제조하는 회사인 펩시(PEPSI)가 이벤트를 잘 못하였다가 한 젊은 대학생에게 고소를 당하게 되었는데요.

 

팹시가 고소를 당한 이유는 바로 헤리어 전투기 때문이었습니다.

 

 

존 레너드 대 펩시콜라 컴퍼니 사건!!

 

1990년대 초반 미국에서는 먹거리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탄산음료가 몸에 해롭다고 알려지면서 콜라 매출이 급격히 하락하기 시작하였습니다.

 

1996년 콜라계 양대산맥 중 하나인 펩시콜라에서는 매출신장을 위해 역사에 남을 전대미문의 프로모션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바로 포인트 교환제인 ‘펩시 포인트(Pepsi Point)’제도 였습니다.

 

 

팹시포인트는 펩시콜라를 샀을 때 10센트를 1포인트로 환산한 후, 누적 포인트를 모아오면 그에 맞는 상품인 일명 ‘펩시 스터프(Pepsi Stuff)’로 바꿀 수 있게 한 것 입니다.

 

 

 

간단하게 계산하자면 펩시 캔 한 개가 1달러였으므로 음료 캔 하나를 구입하면 10포인트가 적립이 되는 것 입니다.

 

 

당시 ‘펩시스터프’는 포인트에 따라 셔츠나 스포츠 용품, 등산의자 등 꽤 쏠쏠한 상품들이 많았기 때문에 호응이 괜찮았습니다.

예를 들어 팹시 로고가 들어간 티셔츠 하나를 얻기 위해선 80개의 ‘펩시 캔’에 붙은 펩시 포인트를 모으던가, 아니면 2ℓ짜리 펩시 페트 병 40개 분의 포인트를 모으면 티셔츠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프로모션이 세간의 관심을 불러모았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1등 상품 때문이었습니다.

 

 

당시 펩시 측은 7백만 포인트를 모으면 당시 맥도넬더글러스 사가 미 해병대용으로 생산 중이던 ‘해리어 수직이착륙기(AV-8 Harrier II)’를 제공하겠다고 걸었기 때문 입니다.

 

 

실제로 펩시(PEPSI) 측은 이 야심 찬 기획을 진행하면서 TV 광고까지 제작했습니다.

 

 

TV 광고에서는 한 어린 학생이 해리어 전투기를 타고 학교에 간 후 학교 마당에 해리어를 착륙시키면서 “버스보다 훨씬 빠르군!”이라고 말하고, “7백만 포인트를 모으면 해리어 전투기를 받을 수 있다”고 자막을 내보내 고객들의 구매욕을 자극했습니다.

 

 

그런데 ‘펩시 포인트’ 제도를 시작하고 얼마 뒤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이 광고를 보던 당시 스물한 살의 대학생 경영학도인 존 레너드(John Leonard)라는 청년은 이 ‘7백만 포인트’라는 것이 실제로는 10센트당 1포인트이므로 결국 70만달러에 해당한다는 점을 착안했습니다.

존 레너드는 1996년 3월 28일자로 펩시 측에 그간 모은 15포인트와 함께 $700,008달러 50센트 수표를 끊어 보냈으며, “10센트당 1포인트 가치이니 이 돈으로 7백만 포인트를 구입하겠다. 배송비용 명목으로 추가 10포인트를 더했으니, 상품인 해리어 전투기를 보내달라”는 내용도 함께 보냈습니다.    

 

 

참고로 당시 해리어 한 대의 가격은 대략  $3000만 달러였으니 이것을 정말 10분의 1도 되지 않는 $70만달러로 살 수 있다면 40배 이윤이 남는 로또 같은 행운이었습니다.

 

뒤늦게 자신들의 실수를 눈치챈 펩시 측은 당황했고 곧장 존레너드에게 답장을 보냈습니다.

 

펩시가 보낸 답장 내용은 이러 합니다.

 

“해리어는 이번 펩시 포인트 기획을 홍보하기 위한 조크(joke)였을 뿐, 실제로 증정하는 상품이 아니다. 일례로 펩시 측에서 상품 교환을 위해 발행한 카탈로그에는 해리어가 실려있지 않다”는 내용을 담아 답장을 보냈습니다.

 

거기에 펩시 측 대변인은 “누가 봐도 농담에 불과했던 물건에까지 일일이 다 '책임부인권'을 써 붙여야 한다면, 도대체 어느 선까지 광고를 할 수 있겠는가”라고 성명까지 발표하였습니다.

 

 

 

화가 난 존 레너드는 답장을 받자마자 곧장 계약위반, 사기, 허위광고 및 불공정한 상거래 혐의로 마이애미 지방법원에 펩시를 고소했습니다.

 

 

 

웃고픈 헤프닝으로 시작된 이 사건은 레너드 대 펩시코(Leonard vs. Pepsico) 사건”, “펩시 포인트 사건”으로 불리우며 무려 4년 가까이 송사가 이어진 끝에 1999년 뉴욕 연방 법원까지 올라갔습니다.

 

 

펩시포인트 사건 그 결과는? 

 

뉴욕 주의 킴바 우드 판사는 펩시측에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우드 판사는 광고에서 해리어 전투기를 보여준 것만으로는 그것이 반드시 ‘소비자에게 제공한다’는 계약이 성립되지는 않으며 또한 만약 광고만으로 고객과의 계약이 성립됐다고 치더라 손, 상식적으로 업체 측이 $2300만달러에 달하는 전투기를 고작 $70만달러로 제공할 진정성이 있었을 것이라고 믿기 힘들다고 해석했습니다.

 

 

또 존 레너드가 주장한 “사기”에 대해서는 쌍방이 문서화된 정식 계약서를 완성한 후 그 내용을 합의한 적이 없기 때문에 둘 사이에 애당초 계약관계가 성립된 적이 없다고 판결했습니다.

 

만약 존 레너드가 승리했다면?

 

만약 법원이 존레너드의 손을 들어주었다면 그는 전투기 해리어를 상품으로 받을 수 있었을까요?

 

결론은 NO 입니다.

 

당시 국방부는 해리어 전투기가 민간에게 판매되기 위해서는 ‘비 군사용도화’ 되어야 하며, 수직이착륙 능력은 말할 것도 없고 무장 능력이나 비행능력까지 모두 제거시켜야만 판매가 가능하다고 발표했습니다.

 

즉 전투기가 아니라 날 수 없는 '해리어'가 되어야 판매가 가능하다는 것 입니다.

 

 

이후 레너드는 항소했지만 재판관 만장일치 판결로 우드 판사의 판결과 동의한다고 최종판결을 내렸고 미 국방부는 해당 해리어 전투기가 비행 가능한 상태로 판매할 수 없는 군용물자라는 점을 들어 광고 금지 명령을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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